기술적 분석으로 진단해본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20대로 수렴하며 "쐐기형"의 모습을 갖춰가던 주가가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은데다 거래량마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전문가들은 강력한 주가상승 저지선으로 작용하는 종합주가지수 25일
이동평균선의 하향추세대를 따라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월31일 이후 주가지수는 그동안의 급등락에서 벗어나 520대로 수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단기저점들을 높이며 동시에 단기고점들을 낮춰 쐐기형(삼각수렴형)의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횡보하며 시장방향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주가지수가 25일이동평균선에 접근하다가 하락하며 이러한
쐐기형에서 이탈, 하락폭을 넓혀왔다.

한동안 6천만주대를 보이던 거래량이 감소한 점도 조정국면의 불가피성을
시사하고 있다.

올들어 주가지수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했던 다섯차례 가운데
거래량이 감소했던 네차례에 걸쳐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즉 3월초 4월하순 9월상순 9월말~10월초등의 횡보국면에서는 거래량이 감소
하면서 주가 또한 하락했고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7월하순에만 오름세
를 보였다.

이같은 이유로 기술적 분석가들은 최근 수렴형을 보이며 증시에너지가
소진돼 더이상 주가를 받쳐줄만한 매수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볼륨레이쇼(VR) 등락비율(ADR) 등 다른 기술적 지표들은 악화되지 않고
있으며 소폭의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여력은 충분히 있다는 희망 섞인 낙관론이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