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공(대표 김원규)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빠르게 사업구조를 조정,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벤처기업으로 공식 지정됐다.

지난 85년 설립돼 95년까지 산업용밸브를 주로 생산해 왔으나 지난 94년부터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철기계, 제지기계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산업용밸브의 주납품처인 포철과 한전 한국중공업 등을 거래선으로 연계시킨
제철설비부문은 제1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포철의 최우수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95년부터 시작한 제지기계부문은 한보철강 부도 등의 여파를 감안해 제2의
주력업종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부문의 매출은 6억원(95년) 31억원(96년) 2백30억원(올해 추정)으로
확대 추세에 있어 제철기계와 함께 성장주도사업이 될 전망이다.

일본기술을 들여왔으나 이젠 히라토리 쓰미토모 등 일본업체로 제지기계를
역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은 국제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인도네시아로 1억달러어치, 내년 3월까지 태국으로
4천만달러어치의 제지기계를 자사브랜드로 수출할 예정이다.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신노력이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매출액 증가율 부문에서 상장사와 코스닥 등록기업을 통틀어 2위(1백28.8%)
를 기록했고 코스닥기업 중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57.9%)이 가장 높았다.

올해부터는 제3의 주력사업으로 산업용 송풍기를 선택, 벌써 일본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상태며 지난 7월 관련공장도 완공해 놓았다.

여기에서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2백억원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처리장치 등 환경사업쪽으로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기태 관리담당이사는 "기존 설비와 노하우등이 연관사업으로 다각화하기에
잘 갖춰져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이 거의 필요치 않다"며 "신규투자자금은
사내유보금 등으로 충분히 충당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금융비용부담률은 94년 7.2%에서 올해는 2%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사내유보율은 24.6%에서 올해 반기 현재 2백52.8%로
높아졌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5백억원, 경상이익은 62%
증가한 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 4~5월께 상장할 예정이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