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교체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대반 회의반"이다.

전문관료 출신으로 금융위기를 돌파할 해결사를 자임할 만큼 임창렬 신임
재경원장관의 추진력을 인정하면서도 "장관 혼자힘으로 해결하기에는 외환
위기사태가 너무 커졌다"는 불안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은 이같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우선 임장관이 80년대 건설회사 부실파동에 따른 산업합리화
를 지휘했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이번 금융기관부실문제 해결에 적임자라는
반응이 많다.

대우증권 강창희 상무는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부실로 산업합리화가 불가피
했을때 세계 각국으로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를 해결하는데 노하우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장관의 과거 업무추진 스타일상 종금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의 대규모의
인수합병이 조만간 가시화될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재무부 차관보로 재직할 당시 우르과이라운드(UR) 금융협상과 한미금융협상
을 담당했을 만큼 영어솜씨가 뛰어나고 금융감각이 있어 외환위기를 해결
하는데 적임이라는 기대도 크다.

외환위기를 무난히 해결할 경우 주식시장은 장기간의 폭락사태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외환및 금융위기가 돌이킬수 없을 만큼 악화된 상황에서 장관의 역량
발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IMF 구제금융설이 나돌 만큼 외환시장이
붕괴직전에 내몰린 상태에서 재경원장관이 할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
이라며 "획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IMF를 포함한 외국금융기관과의
협상에서 다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정도일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어쨌든 증권가에서는 대통령임기를 석달여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경제부총리
교체가 현재의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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