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4%대에 진입하는 등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업
자금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환율도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달러당 1천30원대로 진입했다.

19일 한국은행이 통화채 중도환매로 1조원을 시중에 푸는 등 연일 자금을
공급했으나 장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회사채 매수세가
실종, 회사채(3년)유통수익률이 전일보다 무려 0.35%포인트 오른 연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5년 7월27일(연14.03)이후 최고치다.

대기업들이 장기자금 확보를 위해 금리불문하고 덤핑하다시피 회사채를
내놓은 것도 금리상승의 한 요인이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할인률도 연17.3%로 전일보다 0.3%포인트나 상승
했다.

종금사 관계자는 "자금비수기인 11월에 만기를 집중시킨 대기업 CP의 연장
수요가 몰리고 있으나 금융기관들은 자금난으로 이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도 연14.48%로 전일보다 0.28%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가격상승제한폭인 달러당 1천35원50전으로 출발,
한때 1천3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매도주문이 자취를 감추자 바로 상한가까지 다시 치솟아 거래가
중단됐다.

20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1천35원50전으로 고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도 시장이 기능을 잃자 결제용 수요에 한해 실수요 증빙
과정을 거쳐 오전 오후 한차례씩 달러화를 배급했다.

< 박기호.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