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외국인에게 막판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주가가 하룻만에
하락세로 기울었다.

개인의 "사자"와 외국인의 "팔자"가 힘겨루기를 지속하는 바람에 주가
출렁거림도 심했다.

힘겨루기가 집중된 한전의 가격동향에 따라 대형우량주가 등락을 반복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원.달러환율이 급락한 반면 회사채 수익률은 크게 오르는
등 증시주변여건이 엇갈린 것도 주가급등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1포인트 떨어진 522.11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전날의 급등에 대한 경계.차익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로 시작
했다.

전날 신용융자가 9백18억원이나 늘었다는 점도 주가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이 8백80원대로 떨어지며 개인매수세가 되살아나 한때
12포인트이상 오른 537.95까지 상승해 540선에 도전했다.

후장들어 외국인 매도가 본격화되며 상승폭이 줄어들다 후장끝무렵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 일교차가 28.52포인트에 달했고 하락과 상승이 세차례나 반복돼 장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 특징주 =국민은행이 외국인의 매물 세례를 받으면서 거래량 1위
(4백8만주)속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매도와 개인매수가 혼전을 벌인 한전은 등락을 거듭하며 3백34만주나
거래됐으며 후장마감 동시호가때 4백원 상승에서 3백원 하락으로 급반전,
지수하락을 초래했다.

코카콜라에 음료 사업권을 양도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OB맥주가
2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두산그룹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쌍용자동차는 M&A재료가 다시 부각되며 대량거래속에 3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금주들은 금융개혁법 통과이후 M&A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무더기
상한가를 나타내며 업종상승률 1위에 올랐다.

<> 진단 =증시는 당분간 개인과 외국인의 힘겨루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아래 개인의 매수강도를 점칠수 있는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증감동향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장기보유를 위해서라면 저점.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나 서둘러
매수하기엔 위험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충동매수를 자제하는 인내력이 아직도 필요한 시점이다.

<< 호재 악재 >>

<>원.달러환율 급락, 회사채 수익률 속등
<>고객예탁금 주춤, 신용융자 증가
<>외국인 매도 지속
<>금융개혁 관련법 국회통과 불투명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