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2조7천억원 이상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외국인들이 현물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가지수선물 매도
포지션을 산 뒤 현물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일부 분석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거래소는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싯가총액(직접투자분
제외)은 지난 10일 현재 10조3천1백3억원으로 전체 싯가총액의 10.5%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말의 14조1천9백86억원(비중 11.76%)보다 3조8천8백83억원
(27.4%)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중 1조1천6백21억원어치는 이 기간중 처분해 실제 평가손은 2조7천2백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중 주가지수선물을 통해 52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특히
11월중 손해액은 4백59억원에 달했다.

또 외수펀드를 통한 선물거래에서도 11월중 4백44억원의 손해를 봐 10월이후
이익은 57억원에 불과했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부장은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매도
포지션을 취한 뒤 현물을 매각할 경우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며 "외국인의
선물매매비중은 3.8%에 불과한데 미결제약정비중이 25%(9월말)에서 53%(11월
10일)로 급증한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선물거래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라 보유주식의 가격하락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거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