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힘입어 종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종금주들은 경남 항도 신한종금을 제외한 2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상승의 배경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3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종금사들에게 지급키로 한데다 재정경제원 직권으로 통합이나
은행에 인수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6월에 비해 10월말 현재 83.4%정도 하락해 낙폭이 컸던 점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 등의 재료로 종금주들이 당분간 활발한
주가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발 종금사로서 부실여신규모가 크고 대그룹계열에 포함되지 못한 D사 S사
N사 H사 등은 우선적으로 통폐합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9개 상장사 가운데 적어도 10개정도는 인수합병될 것이란 시각이다.

또 대그룹 계열사들도 업무영역이 겹치는 증권사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금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어려우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종금사를 인수할 정도로 자금여력이 충분한 기업이 없는데다 은행들도
인수에 난색을 표명하기 때문이다.

설사 M&A가 진행되더라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으리라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백운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종금주들이 하락을 멈출수 있겠지만
내재가치가 우량한 선발종금사와 인수합병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종금사 등
종목별로 구분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