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주식투자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외수펀드)
에서도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핵심우량주를
대량으로 내다팔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4년만에 처음으로 3만원대로 떨어지고 SK텔레콤도
3년5개월만에 20만원대로 하락하는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수펀드는 외국인 순매도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30일 5백억원어치 가량을 처분한 것을 비롯, 10월중에 2천억원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외수펀드는 현재 약 3조6천억원 정도의 주식.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주식은 약 1조3천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원.달러환율이 불안해지고 한국증시를
불투명하게 보면서 장기투자형태인 외수펀드를 환매하고 있다"며 "외수펀드
에서 앞으로 5천억~7천억원가량 매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수펀드에서 사고 파는 주식은 현재 23%(11월3일부터는 26%)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투자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은 외견상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상태
에서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2천1백원이나 하락한 3만7천9백원을 기록,
지난 93년 10월9일 3만8천8백원이후 4년만에 연초수준인 3만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8일(거래일기준)만에 무려 40%가량 폭락했다.

SK텔레콤도 같은기간 34%가량 급락하며 지난 94년 5월28일이후 3년5개월만에
20만대로 추락했다.

포철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조만간 3만원대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