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다.

대중은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버렸고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균형감각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부도공포감과 금융불안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 뼈아픈 교훈이다.

외국인의 "한국 떠나기"가 한창인데다 세계금융시장마저 휘청대고 있으니
증권가는 "앞이 캄캄하다"고 아우성이다.

정부가 비상수단을 동원해 불을 끄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다.

그러더라도 정부는 물론 증시참가자들이 치러야하는 무서운 대가는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