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시작돼 홍콩을 거친 통화위기와 증시폭락 바람에 3일째 증시를
흔들었다.

재경원이 기관들에게 매수를 독려하고 증권업협회가 상장사에게 자사주
매입을 요청하는 등 긴급처방에 나섰으나 "외환"을 치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지 않는한 주가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 장중동향 =27일 주식시장은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강세로 시작됐다.

그러나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아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전장중반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선 관망세를 나타내던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내놓고 개인들도
중소형 개별종목을 투매에 나서 순식간에 14포인트나 급락, 한때 520대로
주저앉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8.0포인트 떨어진 530.47를 기록했다.

530선은 일단 지켜냈으나 최근 3일동안 73.59포인트(12.2%)나 폭락,
사상 최대낙폭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특징주 =1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결정된 한국전력이 소폭 상승했을뿐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 지수낙폭을 크게 했다.

16메가 D램값이 개당 4달러대로 폭락했다는 소식으로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반도체 3사가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공 LG정보통신 LG전자 현대건설 등 외국인 매도가 몰린 대형우량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재무구조가 안좋은 종목들과 담보가 부족한 신용과대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무더기 하한가를 나타냈다.

반면 P&G가 공개매수한다는 쌍용제지는 상한가를 나타냈으며 환경관련주로
부상한 금호건설은 거래량 1위(1백19만주)속에 상승했다.

<< 호재 악재 >>

<> 외국인 매도세 지속
<> 원달러환율, 회사채 수익률 급등
<>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
<> 재경원, 기관에 순매도 독려
<> 증권업협회, 상장사에 자사주 매입 공식요청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