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강경식 부총리가 오는 25일부터 일본 독일 등의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주식양도차익을 비과세하도록 법인세법및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5일이후 일본계자금의 국내증시 유입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주식시장 자체의 침체와 국내 경기의 장기침체상태로 인해
일본자금의 유입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은 최근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권업 자체도 금융빅뱅을 맞고 있어 해외로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일본증권사 국내지점 관계자는 "한국 경기에 대한 불신감이 사라지지
않은데다 일본 증권업계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본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 없다"며 내년이후에나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10월 초순 일본 세일즈에 나섰던 현대증권 박영철 투자분석부장은 "일본인
들은 기아사태보다는 국내경기 전반에 대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의 정치불안정과 남북관계의 변수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일본계자금의 유입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한국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었던 일부 기관및 개인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 등에 역외펀드를 설정해 우회적을 들어온 일본계 자금도
적지 않은 만큼 추가 유입규모는 크지 않으리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일본의 해외주식 매수규모에 비춰볼때 7천억원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서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해외주식 매수규모(97조엔)중 아시아지역
의 투자비중이 16.1%이며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의 시가비중이 8.5%인 것을
감안하면 1천억엔(7천5백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협회의 투자유치 사절단이 일본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거액의 자금을 끌어들이리라는 기대감도 존재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