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비자금수사 유보와 재정경제원의 기업부도대책이라는 호재와 원.달러
환율 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라는 악재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다.

정부가 한은특융을 확대하는 등 추가부도를 막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는
소식으로 금융 건설 도매 등 저가대형주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한전 LG전자
현대건설 대우증권 등 업종대표주에 외국인 매물이 수십만주씩 몰려 시장은
부침을 거듭했다.

장중 일교차가 28.27포인트에 이르는 널뛰기끝에 21일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21포인트 오른 566.85에 마감됐다.

거래량도 4천6백만주에 육박했다.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중소형재료주의 몰락으로 하한가
종목이 1백10개에 이르는 등 투자심리는 상당히 싸늘했다.

<> 장중동향 =전날의 폭락세가 이어지며 10포인트가 내린 시세로 개장돼
550선마저 위협했다.

그러나 전장 중반부터 정부가 3차 증시안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20일까지 무역수지가 16억달러 적자에 머물러 10월중에 흑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전장이 끝날무렵 검찰이 비자금수사를 대선이후로 유보하겠다고 발표,
순식간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 한때 17포인트나 상승했으나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며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후장 끝무렵 포항제철이 3백원 하락에서 5백원 상승으로 돌아서 지수는
간신히 상승세로 마감됐다.

<> 특징주 =정부의 추가특융 방침으로 증권(3.85%) 종금주(3.54%)가 업종
상승률 1, 2위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 건설 도매 등 저가대형주도 강세를 보여 대형주가 오랫만에 거래비중
50%를 넘어서며 지수상승의 버팀목이 됐다.

반면 재료보유 중소형주중 신용융자비율이 높은 종목이 대부분 하한가로
밀려 소형주 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한전(순매도 70만주) LG전자(79만주) 현대건설
(37만주) 대우증권(24만주) 등은 등락이 엇갈렸다.

미래와사람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비자금 수사연기와 정부의 기업부도대책 마련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가 외국인 매도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혼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강도로 이어질 것인지를 주시해야
할때다.

<< 호재 악재 >>

<>검찰, 비자금수사 대선이후로 유보
<>은행 종금에 2조원규모 한은특융 추가 실시
<>정부, 3차 증시안정책 마련중이라는 풍문
<>원.달러환율 급등세
<>외국인 매도 지속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