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반기실적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31개 증권사들(건설 한누리살로먼
환은스미스바니증권 제외)은 97회계년도(97년4월~98년3월) 반기결산에서
2천6백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말 반기(2천3백82억원 순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더욱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대우증권 등 18개사가 적자를 지속했고 동원증권 등 13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증권이 6백43억원의 적자로 손실규모가 가장 컸고 동서 LG 한화증권
등도 4백억원정도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신 현대 동방페레그린 일은증권 등 4개사는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지난해보다 2백65% 늘어난 1백97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동양증권 등 9개 증권사가 흑자전환했다.

대유 신영 등은 흑자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줄었다.

증권사들은 적자규모 확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시침체가 장기간
지속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 한도 확대이후 보유중인 상품주식을 처분하면서 처분손실이 더욱
늘어났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상품주식을 앞서서 처분한 일부 증권사들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