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명예퇴직 등의 여파로 투자자문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회사를
그만둔 증권사 임직원들이 잇달아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 5월2일 골든힐 등 3개사가 투자자문사 설립등록을 마친이후 지금까지
7개사가 설립됐으며 현재 우리투자자문 대한투자컨설팅 등 2개사가
증권감독원에 설립신청서를 제출해 재정경제원에서 등록심사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전추세라면 연말까지 50여개사가 설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문사 설립이 늘어나는 것은 자본금 10억원에 4~5명의 직원만
으로도 설립할수 있도록 설립요건이 완화된데다 최근들어 동서 산업증권
등에서 명예퇴직을 실시해 증권사를 떠난 증권맨들이 잇따라 투자자문사
설립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임매매가 가능해 개인펀드를 설립해 운용할수 있는 등 업무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점도 자문사 설립 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문사가 난립할 경우 과도한 일임매매나 수익률보장 각서파문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