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또다시 맥없이 내려앉았다.

투자자들도 지겨운듯 짙은 관망세를 보여 거래마저 얼어붙었다.

이날 거래량은 가까스로 2천만주를 넘는 선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일부 M&A(기업인수합병)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채권단의 기아자동차 법정관리 신청방침과 정치권의 비자금공방이 투자심리
를 위축시켰고 지난주말의 반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이 내일까지 연휴(콜럼버스데이)를 맞음에 따라 외국인 매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는 가라앉았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7.23포인트 내린 613.00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해 힘없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눈길을 끄는 풍문도 돌지 않을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주가도 반등다운 반등을 시도해보지 못했다.

<> 특징주 =대일화학과 서울 제일 동아금고등 M&A관련주들이 상한가를
나타냈고 미도파도 초강세를 보였다.

보유부동산의 가치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한이 초강세였고 실적호전을
앞세운 금경 미래와사람도 매물을 뚫고 강세를 나타냈다.

월드컵 주경기장관련 3총사종목의 주가는 엇갈려 강원산업은 오르고
성보화학은 내렸으며 삼천리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물이 주춤한 틈을 타 포철은 강세를 보였지만 한전은 보합,
삼성전자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조흥은행이 약세속에 50만주이상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후장동시호가에서 31만주의 자전거래로 거래량 2위를
차지하며 강세였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