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기업부도로 거액의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을
기피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무보증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무보증회사채 발행규모는 4조2천
4백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62.6% 늘어났다.

반면 지급보증회사채는 이 기간중 17조8천89억원어치가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무보증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19.3%로 높아졌으며 보증회사채 비중은 92.3%에서 80.7%로
낮아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회사채 발행액이 올들어 9월까지 18조6천2백47억원
으로 18.4% 늘어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금액이 1조7천1백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8%
감소, 대기업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