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불황의 여파로 올해 상장회사 상근임원수가 지난해보다 5% 줄었다.

학력별로는 대졸및 대학원졸 임원수가 감소한 반면 고졸임원은 82% 증가,
고졸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내용은 상장회사협의회가 8일 자료미제출 12개사를 제외한 7백57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인현황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상장회사의 상근임원수는 지난해 한 회사당 9.35명에서 올해 8.80명으로
5.8% 감소했다.

기업들이 고비용 경영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최근 높은 급여를 받는
임원을 중심으로 감원을 단행한 탓이다.

반면 정기적인 급여를 받지 않는 비상근임원수는 한 회사당 1.04명에서
1.13명으로 늘어났다.

비상임을 포함한 전체 임원수는 한 회사당 10.78명으로 지난해보다 1.24%
감소했다.

직위별로는 상무이사가 지난해보다 한 회사당 0.19명 줄었고 이사는 0.15명,
전무는 0.13명 감소했다.

학력별로는 대학교이상 학력소지자가 총임원 8천1백60명중 7천2백15명으로
88.42%를 차지, 여전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2.88% 낮아져 대졸이상 임원의 자리는 그만큼 좁아졌다.

반면 고졸임원은 지난해 3백9명에서 5백63명으로 급증, 학력보다는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임원인사풍토가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상장사 임원의 평균연령은 53.1세였다.

지난해보다 0.3세, 95년보다 0.7세 높아져 점차 임원의 고령화추세를
보였다.

이중 40대(32.68%)와 50대(50.63%)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공별로는 상경계 출신(36.62%)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공계(33.29%)
법정계(13.04%) 순이었다.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24.67%) 고려대(11.37%) 연세대(9.68%) 한양대(9.5%)
성균관대(5.3%) 등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별로는 경기고(7.29%) 경복고(4.01%) 서울고(3.94%) 경북고(3.08%)
부산고(2.92%) 경남고(2.53%) 출신이 많았다.

2개 이상의 회사에서 임원을 겸직하는 경영자는 모두 5백62명(6.89%)이었다.

유병택 OB맥주 사장이 9개사의 임원을 겸직, 가장 많았고 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과 한일성 두산음료 사장 박용만 OB맥주 부사장이 7개사의 임원을
겸직, 뒤를 이었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상선 회장 박용성
OB맥주 회장 박용오 두산상사 회장 이태희 한진 이사 이학수 동국제강 전무
등은 6개사의 임원을 겸직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