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겨우 정신을 차릴만하니 또 기업부도설이다.

돈이 돌지 않는 금융불안의 측면에서 보면 지뢰밭 통과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지표경기는 되살아난다는데 체감경기가 썰렁한 것도, 증시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금융불안 때문이다.

밑천을 드러낸 정부의 관리능력도 금융불안 확산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괴리현상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는 마지막 고통일 수 있다.

지표는 체감 현상보다 훨씬 정확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