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 실시가 상장법인들의 자기자본비율과 유보율을 높이고 부채비율
을 낮추는 등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89년부터 올 8월말까지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던
1백64개 상장법인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조사한 결과 이들 상장법인들은
재평가년도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30.7%로 직전 회계연도의 23.7%에 비해
7%포인트가 높아졌다.

유보율은 평균 2백2%에서 3백71.6%로 1백69.6%포인트가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평균 2백25.6%로 96.7%포인트가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거평 진양 등 8개사는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으며
특히 거평은 3년연속 자본전액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었으나 지난 93년
5월1일자로 관리종목을 벗어났다.

올해도 국민은행 등 20개사가 재평가를 진행중에 있어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재평가적립금을 자본준비금 형태로 적립중인 기업은 5백6개사 23조6천억원
이며 기업별로는 3조5천억원을 적립한 한국전력이 가장 많고 이어서 포항제철
(3조4천억원) 쌍용양회(7천9백55억원) 유공(7천59억원) 대한항공(6천4백7억
원) 등이었다.

한편 자산재평가로 발생한 재평가적립금을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으로 전입한
기업은 1백64개사중 27개사에 불과했고 27개사의 평균 자본전입비율도 6.9%에
그쳐 기업들이 신주발행에 따른 배당압력 등을 의식해 자본전입을 자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