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도 달러부족사태를 보이고 있다.

국내은행으로부터 외화차입금을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아온 탓이다.

일부증권사는 달러부족으로 외화증권 발행주선업무에 애로를 겪고 있는
형편이다.

17일 증권감독원은 증권사들의 외화차입금규모는 지난 3월부터 4개월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7월말현재 8천5백30만1천달러(약7백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말까지 증권사의 외화차입금규모는 2억1천7백16만4천달러(1천9백억
원)로 증가했으나 이후 4개월동안 60.7%나 감소한 셈이다.

특히 대우 대신 쌍용 동원등 대형증권사일수록 외화차입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DR(주식예탁증서)등 외화증권인수자
금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증권사들에 달러를 빌려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들이 올해초 한보그룹
부도사태이후 증권사들에 상환압력을 행사해온데 따른 것이다.

또 증권사들이 해외에 펀드를 설정해 국내에 우회투자하는 역외펀드규모를
줄임에 따라 달러수요가 줄어든 것도 외화차입금의 감소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증권사는 국내에서 상품으로 보유중인 외국인 선호주식을 증시가 완전
개방될때 넘긴다는 편법적인 조건으로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달러를 조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