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 연말쯤이 주식 매입의 적기로 판단됩니다"

상품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투자신탁을 방문한 영국 머큐리투자신탁의
앤드루 돌턴 부회장은 12일 "한국시장은 기본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시장"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우리시장이 여타 아시아국가보다는 덜하지만 금융부문의 버블(거품) 현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란다.

또 중견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와 함께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단기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돌턴 부회장은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선 매우 긍정적인 시장"이라며 내년
부터 본격 상승이 예상돼 주식매수의 적기는 올 연말께가 될 것이라고 전망
했다.

한국투신이 국내 독점판매하고 있는 5개의 머큐리수익증권중 2개를 투자
유망할 것으로 꼽았다.

낮은 인플레와 함께 꾸준한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남미투자펀드와 북미투자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의 통화위기에 따른 동남아 주식시장의 약세와 관련, 그는 앞으로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선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경제성장 지속과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돌턴 부회장은 영국 워버그투신의 운용담당 이사와 일본현지법인 사장을
거쳐 지난 90년부터 머큐리투신 부회장을 맡고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