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시장에선 지금이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등의 블루칩 매수 적기"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자 보도에서 최근 한국시장이 금융및 환율 불안으로
침체국면을 보였지만 오는 10월부터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프랑스계 쏘시에테제너럴은행에서 한국금융은 위기상황
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내고 주한 외국금융기관장들도 한국외환시장이 위기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내용은 한국의 주가가 최근 한달사이 10%가량 떨어졌
지만 오는 10월께는 주요 블루칩을 중심으로 한달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당장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당을 중심으로 주가부양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정부의 금융개혁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면
투자심리도 호전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앞으로 외국인 한도가 추가 확대됐을때 장내에서 싼값에 블루칩을 사려다
보면 그때는 주가가 올라 매수시점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매수유망한 블루칩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포철을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의 PC(개인용컴퓨터) 판매가 정체상태를 보이더라도
연말께 주력 반도체제품을 64메가D램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호전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SK텔레콤은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들의 신규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
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분야에서 87%의 시장점유율을 지닌데다 여전히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제철의 경우에도 한보철강 인수여부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외국인 한도
확대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