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사장 김정국)은 기술력과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업체다.

조선부문의 매출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42.1%인데 연말에는 4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조선 이외에는 중전기 중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장비시장은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생산기종의 부가가치 높이기와 수출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구조조정기를 겪고 있다.

중전기부문은 최근 터빈엔진공장 신설과 전력제어기기 등 산업용전자분야로
확대해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방향으로 삼고 있다.

주력인 조선부문은 세계 조선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대체수요기에 진입해
호황추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의 수명이 20년전후여서 조선경기는 크게 20년 주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선경기가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원화의 평가절하(환율상승) 추세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95%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되고 있는 반면
원부자재 수입은 제조원가의 30%에 불과해 원화기준 매출액이 원화절하폭
만큼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원.달러환율이 8백90원만돼도 4.6%의 매출증대 효과가 발생
한다고 분석했다.

또 원화가 지난해말 대비 10% 절하되면 경상이익이 1천22억원 증가해
조선업체중 수익성 개선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신영은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장기사업 전략에 맞춰 설비 확장보다는 부가가치 높이기에
촛점을 맞춰 연구개발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95년 4백71억원, 96년 4백82억원에서 올해는
5백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 계열사 주식을 비롯해 유공가스(11.9%) LG칼텍스가스(11.0%)
등 장부가 5천4백41억원의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도
우수하다.

신영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5조5천2백88억
원에 달하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의 4배규모인 5백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