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여신 발생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동양종금이 10일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자 외국인 매수세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외국인들은 부실가능성이
높아진 종금주를 대부분 매도한 반면 동양종금에 대해서는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 40만주(4.5%) 가까이 추가 매집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이에 따라 지난 7월15일 15.5%에서 20%수준
으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동양종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투신사 템플턴이
"물타기" 차원에서 주식을 매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14개펀드를 통해 동양종금지분의 13%를 2만3천원대에서
사들였던 템플턴이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7천원수준으로 떨어진 동양종금을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무차별적인 주가 하락으로 90년이후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전환종금사중 선발업체인 동양종금에 대해 투기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양종금이 30억원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관리에
나서자 외국인들이 선취매를 시작했다는 얘기다.

동양종금에 대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시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대주주가 1백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포함, 43%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동양종금 윤진홍 주식담당부장은 "외국투신사인 템플턴이 보유주식을
늘리기 위해 집중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회사측에서도 자사주펀드 가입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