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매수세 "실종"으로 약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선물차익 청산거래로 지수관련 대형주가 하락하고 진로그룹의 화의신청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종목들도 매물에 시달렸다.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단기상승에 따른 경계심리와 신용만기
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물 홍수속에 매수는 잠잠해 호가공백이 커지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장중동향 =9일 주식시장은 신용만기.선물관련 매물로 큰폭 하락한채
시작돼 반등다운 시도도 하지 못하고 줄곧 미끄럼을 탔다.

후장초반 엔.달러환율이 1백18엔대로 떨어졌다는 호재로 낙폭이 줄어들었
으나 장후반으로 갈수록 선물관련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장끝무렵부터 대농그룹의 화의신청, 기아그룹의 법정관리신청설, 일부
개별종목의 증권감독원 조사설 등 확인되지 않은 악재성 루머들이 떠돌면서
하락의 골을 깊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나 떨어진 688.97을 기록, 이틀 연속
하락하며 4일만에 680대로 밀려났다.

<> 특징주 =내린 종목이 6백1개로 상승종목(2백3개)의 3배에 이르면서
업종.종목 구분없는 약세현상을 보였다.

쌍용자동차가 지분매각설의 영향으로 거래량 1위(2백39만주)속에 오름세를
이어갔을뿐 다른 쌍용그룹주는 하룻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전 삼성전자 포항제철 LG반도체 SK텔레콤 등 싯가총액 상위 5위종목이
모두 하락, 지수낙폭을 크게 했다.

CATV 매각명령을 받은 영향으로 대호가 하한가로 밀린 것을 비롯, 조사설이
나돈 D, K, D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충남방적이 자산주로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부 종목만 강세를
나타냈다.

<> 진단 =주가지수선물 9월물이 청산되는 오는 11일까지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들의 매도포지션이 매수포지션보다 많아 현물매물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로그룹의 화의신청이 다른 그룹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엔.달러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호재에 관심을
기울이며 추석이후를 기약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엔.달러환율 달러당 1백18엔대로 하락
<>외국인 매도 마무리국면
<>총외채 연말에 1천3백억달러로 확대 전망
<>신용만기물량 매물화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