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벤츠사로 피인수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8일 주식시장에서
94만주이상 대량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쌍용그룹측이 경영권 양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쌍용은 벤츠사의 지분 확대를 위해 지난 2년여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쌍용측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바꾸지 않아 지금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했었다.

따라서 이번에 쌍용측이 태도를 바꿨기 때문에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관련, 쌍용그룹 관계자는 "벤츠사의 자산실사작업이 마무리됐고 곧
벤츠사와 지분 확대를 위한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경영권을
내줄수 없다는 원칙으로 벤츠측과 접촉을 벌여왔으나 이같은 원칙을 바꿔
경영권 양도까지도 협상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종원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과장은 "벤츠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 단기적
으로는 벤츠사의 출자규모와 비슷한 규모의 상업차관 도입이 가능해져 재무
구조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벤츠 상표로 해외에 제품 판매가 가능해져 수출
단가가 인상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양측 협상의 걸림돌인 경영권 문제에
대해 쌍용측이 유연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