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및 증시 폭락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와 달리 한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외화자금 유출입의 파급효과가 적어 최근 외화자금의 유출이
증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87년부터 96년까지 10년간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4개국의 분기별 외화자금 유출입이 경상수지 환율 물가 금리 주가 등
각종 경제지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외화자금 유출입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는 한국이 2.2%로 말레이시아(29.1%) 필리핀(9.4%) 태국(8.25%)에 비해
낮아 일시적인 유출이 가져올 충격이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자금 유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도 태국이 39.7%로 가장 높고 필리핀
5.7%, 한국 3.0%, 말레이시아 1.1% 등으로 한국이 비교적 외화자금 유입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후 3개월후 주가반응도는 한국이 -1.66%
(외화자금 1% 유출시 주가 1.66% 하락)를 나타내 태국(-9.96%) 필리핀
(-3.48%) 등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