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분기에 한통주 상장과 기업공개및 증자 외에도 자사주펀드
만기물량과 신용만기물량 등이 많아 수급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증시안정을 위해 허용된 자사주펀드의
만기(5년)가 도래함에 따라 올해말까지 총 7천54억원에 달하는 자사주펀드
해지물량이 증시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신협회에서 자사주펀드의 만기연장을 재정경제원에 요청했으나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증시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신용만기물량은 9월에 2천9백58억원, 10월에 4천8백8억원, 11월에
7천1백45억원, 12월에 6천8백83억원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함께 올해 상반기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활발하게 발행됐던 사모전환
사채(CB)와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도 각각 9천2백억원과 4천7백억원
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전환가보다 싯가가 높은 일부종목도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공개된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의 우리사주조합 보유지분이
올해말부터 주택자금이나 결혼자금 학자금 마련 등을 위한 경우에는 처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량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공개물량과 관련,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올해안에 기업공개가 가능한
기업은 총 12~13개사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총 공개물량은 1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자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증자물량이 3천8백72억원인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