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가 하나도 없다.

명절 보너스는 고사하고 하루하루 연명에도 바쁜 기업경영자는 돈줄을
찾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금융대란을 수습해야 하는 재경원은 얼마나 다급했으면 포철 한전에 대한
외국인한도 확대를 장중에 발표해 버렸다.

여론조사 결과를 정계개편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는 정치권도 추석무렵을
결단의 시기로 잡고 있다.

재경원의 주가 응원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맥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면 무서운
추석은 넘기고 보자는 정서가 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