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살 종목이 없어"

요즘 증권사 객장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말이다.

부도 위기감으로 괜찮은 종목들도 도무지 움직이지 않고 있고 올라가는
종목은 대부분 이미 나온 재료로 재탕삼탕하는 것 같아 손대기 싫은 것이다.

또 여차하면 부도설이 튀어나와 장중의 지수변화가 커진 점도 주식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이럴땐 주사지수선물거래로 눈을 돌려보자.


<> 주가지수선물거래

= 거래자가 사전에 정한 주가지수와 일정한 시기에 실제로 나타나는
주가지수와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손익을 취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때 거래되는 주가지수는 증권거래소가 증시에서 시장대표성 업종대표성
유동성 등을 갖춘 2백개종목을 선택해 만든 한국주가지수200 (KOSPI200)을
말한다.

거래종목은 3월 6월 9월 12월물의 4가지가 있다.

거래는 계약단위로 하게 되는데 KOSPI200지수에 50만원을 곱한 금액을
1계약으로 한다.

예컨대 8월26일 현재 최근월물인 9월물의 가격이 77.35포인트이므로
9월물을 2계약 사면 매수금액은 7천7백35만원 (77.35x2x50만원)이 된다.

<> 선물거래의 이점

= 우선 어렵게 종목을 고를 필요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거래대상이 KOSPI200이기 때문에 지수가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만
판단하면 돼 의외로 쉽다.

또 선물거래는 전체거래대금의 15%만 개시증거금으로 내면 투자를 할수
있어 투자효과가 크다.

앞의 예에서 매수금액은 7천7백35만원이지만 실제로는 15%인 1천2백만원
정도만 계좌에 들어있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단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1천만원 (기본예탁금)을 맡겨야 한다.

또 매매 다음날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늘 매매한 대금으로 다음날
매매에 임할수 있는 등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다.

이와함께 주식은 팔기전에는 현금화할 수 없지만 선물의 경우 평가이익을
언제든지 인출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선물거래실례

= 지수상승을 예상한 투자자 A씨가 계좌에 들어있는 7천5백만원으로
현재가 1백포인트인 선물종목을 살수 있는 최대 수량인 10계약 매수한뒤
지수가 1백5포인트로 5% 올랐다고 치자.

이때 A씨의 수익은 2천5백만원{50만원x10계약x(105포인트-100포인트)}
으로 수익률이 33%에 달하게 된다.

그냥 주식을 매수했을때의 이익규모(5%)보다 6.6배나 많은 이익을 보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손해볼때의 손실규모도 같은 비율로 커진다.

또 A씨는 매수종목을 만기일 (결제월의 2번째 목요일)전에 적당한
지수에서 팔(반대매매)수도 있고 최종결제일까지 가지고 갈수도 있다.

만기일까지 유지된 거래는 그날 주식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형성된
KOSPI200지수로 결제를 하게 된다.

<> 유의점

= "주식투자에서는 천재보다 복있는 사람이 먹는다"는 우스개가 있지만
선물은 "많이 아는사람"이 이익을 남길수 있다.

선물시장은 제로섬게임이어서 시장을 이해하고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무장한 투자자가 이길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장은 "선물투자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섣불리 덤볐다가는 자칫 거덜날 수도 있다"며 "지수움직임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