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12월 결산 상장사중 반기 순이익 1위에 오른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비용을 크게 줄인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9% 늘어나고 판매단가를 평균 3.9%
인상함에 따라 매출액은 8.9% 늘어났다.

내수판매량이 2.7% 늘어나고 수출이 11.8% 증가해 내수보다는 수출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감가상각비는 4천2백8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천1백51억원(27.7%
감소)이나 줄었다.

판관비도 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76.2%로 전년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설비투자및 환율 인상에 따른 환차손으로 영업외 비용이 23%이상 늘어났음
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경비절감효과로 경상이익이 35.5% 증가하게 됐다.

7월에도 열연코일 가격을 6.4% 인상하는 등 주요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려
하반기에도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냉연강판설비 준공과 후판설비 도입이 예정돼 감가상각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9조2천억원대, 순이익은 9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관련해 삼성증권 김경중(한경 애널리스트) 과장은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올해 포항제철의 주당순이익은 1만원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나
한보철강및 삼미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연결주당순이익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 하더라도 올해 예상실적에 대비한 현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