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상장사의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서증권은 12월 결산 상장법인중 금융기관과 관리대상종목및 신규
상장사를 제외한 4백99개사가 이자 등으로 지급한 금융비용은
9조6천8백1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7%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상반기 금융비용부담률은
5.2%로 전년동기의 4.8%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상반기중 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 2.4%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상장사 금융비용부담이 높아진 것은 부채가 같은기간
2백34조9천9백60억원에서 2백79조4천6백억원으로 18.9% 증가해 부채비율이
2백45.6%에서 2백81.8%로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유통 종합상사 등)이 2백90.1%의 높은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좋아 금융비용부담률은 3.6%에 머문 반면 제조업은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은 부채비율(2백77.1%)에도 불구, 잇단 기업부도에
따른 자금난으로 금융비용부담률이 6.7%에 달했다.

기업별 금융비용부담률은 에스원(0.1%) 현대종합상사(0.2%) 비와이씨(0.2%)
쌍용(0.5%) LG상사(0.6%) 대한도시가스(0.8%) 한국공항(0.8%) 등이 낮았던
반면 일경통상(45.5%) 동양테크(36.9%) 고제(29.7%) 통일중공업(29.4%)
유화(29.2%) 등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