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계열사로 부도유예대상기업에로 선정된 기산의 소액주주들이
"기산 살리기"라는 기치아래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는 대한펄프(96년 9월) 제일은행(97년 5월) 삼성전자(97년 7월) 등에
이은 것으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기산의 소액주주 1백여명으로 구성된 "기산 살리기 소액주주모임(대표
박창용 엠토피아 사장)"은 "기산 살리기를 위한 소액주주들의 견해"라는
자료를 통해 기산경영진에 대해 <>기산 자구노력의 충실한 이행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산의 경영 정상화 <>철저한 자기반성및 내부개혁 등을 요청
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대표는 "오는 12일 기산 경영진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한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
회계장부열람 이사.감사해임및 선임 등을 청구하는 등 법에 보장된 소액주주
의 권리를 최대한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현재 기산의 소액주주 1백여명의 50만주와 증권사(50만주)및
생명보험사(10만주) 등 모두 1백10만주(지분율 7.86%)의 위임장을 받아
소액주주권을 행사할수 있는 5%(70만주)를 확보했다"며 "소액주주 참여를
1백만주 선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산은 지난 7월15일 부도유예대상 기업으로 선정된뒤 주가가 9천9백원에서
이날 5천1백70원으로 47.8%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발행주식수(1천4백만주) x 주가하락폭(4천7백30원))이
6백62억원이나 감소해 소액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한편 기산은 지난해말부터 스위스의 서모셀렉트사로터 소각로기술을 도입해
환경사업에 진출한다는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가 올해초 7천원대에서 4월초
1만4천원선으로 두배나 상승했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