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선씨티파이낸스가 자동차 부품업체인 영화금속의 전환사채를
대량으로 사들여 3대주주로 부상했다.

5일 선씨티파이낸스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영화금속이 발행한 전환사채
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선씨티파이낸스가 사들인 영화금속 전환사채는 지난달말 영화금속이 발행한
전환가격 1만8천5백원짜리 공모전환사채 40억원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이 11.66%(11만3천5백13주)에 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씨티파이낸스는 최대주주인 최내영 명예회장 외 3인(31.91%)과
2대주주인 김옥현(12.89%)씨에 이어 3대주주로 떠올랐다.

선씨티파이낸스의 한 관계자는 "영화금속이 한솔PCS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데다 삼성자동차의 납품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많아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동양증권으로부터 대량으로 전환사채를 사들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영화금속의 이재수 경리부장은 "자금조달을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최대주주인 최내영 명예회장과 동생인 최인영 사장이 모두
선씨티파이낸스가 2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인수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경영권분쟁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금속은 자동차업계 불황의 타격을 받아 상반기에 매출 감소와
신설비 가동률 저조로 9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으며 연말까지 5억원의 경상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