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가 진정됐다는 안정심리에 힘입어 주가지수가 이틀째 올랐다.

블루칩과 실적호전주가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거래량도 오랫만에 3천만주대를
넘어서 향후 장세전망에 희망을 더했다.

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67포인트 오른 740.86으로
보름만에 740대를 회복했다.

거래량은 3천3백65만주로 지난달 25일 이후 10여일만에 3천만주선을
넘어섰다.

<> 장중동향 =전일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지며 강보합으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이 4개월만에 3조원을 밑돌았다는 소식과 7월 신용장 내도액이
줄었다는 보도로 이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전장 중반께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삼성전자 등
블루칩에 기관및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서는 일부 언론에서 기아그룹을 법정관리후 산업은행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보도하면서 상승증시에 찬물을 끼얹어 기아그룹주들이 급락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재정경제원이 이를 부인하고 채권형 외수펀드를 허용한다고 발표해
투자심리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한국전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해
주가지수가 상승한채 마감했다.

<> 특징주 =반도체 수출전망 상향조정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오랫만에 크게
올라 블루칩 강세를 이끌었고 2억달러의 양키본드를 발행키로 한 한국전력도
외국인 매수세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기계 건설 증권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신호그룹 진도그룹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캠브리지 등 자산주와 바로크 등
재료보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기아그룹은 기아특수강이 상한가에 거래량 1위및 거래증가율 1위를 기록
했으나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차서비스 기산 등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상승폭이 컸던 두산기계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한보철강도 하한가로 돌아섰다.

<> 진단 =급락세가 진정되고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면서 투자분위기는 비교적
호전됐으나 증시주변여건이 여전히 불안해 720~750대의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기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소극적인 매매에 나서면서 거래량및
주가동향을 관찰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실세금리 급락
<>해외건설 수주 급증세
<>7월 서울지역 어음부도율 15년만에 최고
<>예탁금 4개월만에 2조원대로 하락
<>외국인 다시 매수 가세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