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는 초반에 박스권 횡보양상을 보이다가 후반께 상승을 모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 같다.

큰 폭의 지수 상승은 없겠지만 바닥다지기의 기간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서서히 재상승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8월 초반의 증시 주변여건은 여전히 불안하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와 기아그룹 파문, 동남아 외환위기로 초래된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금시장의 경색과 왜곡을 초래하는 악재가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객예탁금이 계속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스럽다.

기간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8월 후반에는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기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재계의 대책이 나오고 동남아 외환위기가
수그러들면 주식시장도 변화의 모멘텀을 찾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주식공급물량 감소와 무역적자 축소 생산증가율 증가 재고증가율 감소 등
여러가지 경제지표의 개선에 따른 효과가 이달말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나오고 하반기 외국인 한도확대
일정계획이 발표되면 주가가 상승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8월 초반 종합주가지수는 700~750의
박스권 하단에서 움직이다 후반들어 박스권 상단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 개선과 경기바닥에 대한 신호가 나오면서 실적호전주와 M&A
관련주 구조조정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부실기업의 주가가 반등하고 은행주가
횡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가가 한번 더 내리면 9, 10월
장세를 겨냥해 적극적으로 매수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기관들도 8월중 주식매수에 적극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신탁 나인수 주식운용팀장은 "고객예탁금 3조원대가 지켜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720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매수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증시의 변수는 노출된 악재가 예상대로 8월중 해결점을 찾을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기아사태가 확산되거나 동남아 외환위기에 따른 수출감소, 엔화환율 상승
등이 불거져 나올 경우 조정기간이 더욱 길어질수 있다"(쌍용투자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는 지적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 8월 증시재료 점검 >>

<>정부와 재계, 기아 파문 해결방안 마련
<>생산증가율 상승, 재고증가율 하락 등 경기저점 임박
<>주식공급물량 2천7백86억원으로 전월대비 61% 감소
<>신용만기도래 추정치 2천2백36억원
<>시중금리 안정세 유지
<>동남아 외환위기 확산 여부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