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증권사들이 증권유관기관에 각각 50억원이상 회비성 경비를
지출하는 등 관계기관의 회비징수가 증권사의 수지 악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지난해 증권감독원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증권예탁원 등 유관기관에 낸 회비성 경비가 총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서증권은 50억3천만원을 지출했으며 LG 대신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각각 50억원대의 회비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증권사들은 증권감독원에 주식과 선물거래에서 발생한 위탁수수료
수입의 각각 1%씩을 내고 있으며 1년에 한번꼴인 정기감사시에도 수감비
(대형사의 경우 1억여원)를 지불하고 있다.

거래소에는 주식과 선물 수수료 수입의 2%수준을 회비로 낸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옵션거래에 따른 회비는 수수료 수입의 4%이상
으로 결정돼 회비부담이 더 늘어나게 됐다.

또 증권업협회에도 주식 선물 옵션거래대금의 일정부분을 회비(주식의 경우
거래대금의 1만분의 0.3)로 낸다.

이외에도 증권예탁원에 대체결제 수수료로 거래대금의 1만분의 0.8, 코스닥
증권에 거래대금의 1만분의 3을 낸다.

이에 따라 증권계에서는 2년째 대규모 적자로 증권사의 존립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경비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증권관계자는 "증권감독원과 협회는 회비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급부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회비가 우선 인하돼야 하고 거래소도 회비징수율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