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잇따른 부도사태로 은행 종금으로부터의 간접금융조달이 어려워지자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비율을 매우 높게 잡아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유상증자를 결의한 46개사
의 평균 증자비율은 28.9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유상증자를 공시한 59개기업 평균 22.23%보다
증자기업수는 줄어든 반면 증자비율은 매우 높아진 것이다.

이는 올들어 한보등 부도사태가 계속되자 상장기업들이 은행대출이나 회사채
보증을 받기 어렵게 되자 고율의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발행 초과금을 얻어
시설 또는 운영자금으로 조달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30%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기업은 2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개사보다 많았다.

또 지난해에는 40%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기업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대구은행 미래와 사람 울산종금 경수종금 산내들인슈 엘렉스컴퓨터
서원 한라건설 등 7개사에 달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40~50%의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이는 주식발행 초과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상장기업의 자구노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