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대통령후보가 산고 끝에 얼굴을 드러냈건만 증시는 축포 한번
쏴보지 못하고 좌초되고 말았다.

권력의 중추를 형성해 갈 새 얼굴이 경제난 수습에 손댈 틈도 없이 증시는
내려앉았다.

자금시장을 떠다니는 부도 유령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악의 상황이 최선의 매수 타이밍이란 발상에
"사자" 움직임도 적지 않았다.

어쨌거나 정부 여당으로서도 더 이상 머뭇거릴 틈이 없게 됐다.

무슨 말부터 나올지 기다릴 차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