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여건이 어려워지자 상장법인들이 지배주주에 대한 채무보증이나 담보
제공을 줄이는 등 집안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가 2.4분기 지배주주와의 거래내역을 공시한 4백90개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상장법인들의 지배주주에 대한 담보제공은
1.4분기에 비해 4천6백77억원이 줄었다.

또 채무보증은 2조6천7백5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1.4분기 증가액
(4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출자규모도 2.4분기에 1조1천3백65억원이 증가해 1.4분기 증가액
(1조9천1백37억원)보다 줄었다.

이밖에 1.4분기에는 지배주주로부터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을 매수한 반면
2.4분기에는 이를 매각하는데 치중해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지배주주와의 거래감소는 경기부진으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나선데다
최근 결합재무제표 도입 등 지배주주와의 거래내역 공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매매를 자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LG상사가 지배주주에 대한 채무보증이 3천1백31억원이 줄어
가장 많았고 한화종합화학 (채무보증 2천3백55억원 감소) 아남산업
(1천9백49억원 감소) 기아자동차 (1천8백47억원) 등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배주주에 대한 채무보증을 줄였다.

반면 대림산업은 대림엔지니어링 등의 계약이행보증금 등으로 1.4분기중
4천5백46억원이나 채무보증이 늘었다.

또 LG전자 (채무보증 2천9백4억원 증가) 삼성전자 (2천1백37억원)
코오롱 (2천1백1억원) 등도 채무보증을 늘려 기업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