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서열 8위의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를 6개상장 계열사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자동차업체 및 부품업체, 금융기관들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 진로와 대농그룹주의 주가 추이

지난 4월 22일 부실징후에 따른 정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진로의 주가는 9천원대에서 5월16일에 5천3백원까지 약 41% 하락했다가
점차 시세가 회복돼 6천~7천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반면 진로그룹에서 분리될 예정인 진로인더스트리는 4월22일 이후에도
큰 주가등락 없이 3천~4천원대를 유지하다 신기술 개발과 기업인수합병
(M&A)를 재료로 6월초에는 6천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농그룹계열사들은 지난 5월 19일 부도방지협약을 적용받았지만 그
이전에 미도파의 M&A후유증으로 주가가 충분히 하락, 약세조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기아그룹주 주가 전망

진로와 대농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아계열사의 주가도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차의 경우 87년이후 최근 10년간 1만1천원대를 지지선으로 하고
있어 이선에서의 반등여부가 우선주목된다.

기아자동차가 향후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될 것인지 아니면 제3자에
인수될 것인지에 따라 주가움직임이 차별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자구노력을 통한 정상화가 추진되면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반면 제3자인수가 구체화되면 주가가 급반등할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종원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과장은 "M&A가 추진되면 기아자동차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현대 대우등 기존 자동차 업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다 정치문제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 제3자인수를
나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아그룹 계열사중 기아정기 기아자동차서비스는 흑자기업이어서 다른
계열사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크지않을 예상된다.

<> 자동차 및 부품, 금융업체 주가 전망

그러나 기아자동차가 제3자에 인수될 경우 이들의 주가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어음 결제는 정상화돼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그룹의 총 여신규모가 9조5천억원에 달해 금융업체들은 기아그룹
정상화가 지연되거나 차질을 빛으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