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합리주의에 기초한 과학기술문명이 등장한 이래 종교의 사회적
권위는 지속적으로 축소되어왔다.

즉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화두가 상징하듯 신의 존재는 인간의
뇌리속에서 사라진듯 보였다.

그런데 90년대들어 곳곳에서 종교가 발흥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구소련지역에서의 정교회의 급속한 성장 터키.알제리와 같은 입헌국가에서의
이슬람 원리주의의 확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난데다 새롭게 사회주역으로 떠오른
각국 신중간층의 정서적 요구에 이들 종교가 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융성했으나 지난 2년여동안 푸대접을 면치못했던 대형주의 요즈음
설욕도 같은 맥락에서 평가하는 것이 옳을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