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한국판 빅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대외개방에 대비해 금융기관들의 규모확대와 재무충실화를 기하기
위해 금융기관간 합병및 영업 양수도를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생보사 종금사들의 합종연횡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인수합병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산업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금융기관은 전국적으로
2백40여개에 달하는 신용금고업계이다.

각 M&A 중개회사마다 신용금고 매물을 몇개씩 갖고 있는데서도 잘 알수
있다.

서민금융기관인 신용금고가 금리하락과 금융기관간 경쟁격화로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M&A시장에서 신용금고의 프리미엄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불과 2~3년전만해도 신용금고는 M&A 인수대상 1호였다.

비교적 큰 부담없이 손쉽게 가질수 있는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매수자들이
많았다.

신용금고의 가격은 95년과 96년에는 서울지역의 경우 자기자본의 2.5~3배,
기타지역은 대개 자기자본의 2~2.5배 정도에서 결정되었다.

신용금고의 거래금액은 거래의 절대금액 소재지 규모 영업직원들의 자질
부실채권 규모및 진입제한에서 오는 높은 수익성에 의해 좌우된다.

최근들어 할부금융 파이낸스회사들의 진출등으로 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이루어진 신용금고의 매매동향을 보면 서울지역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높은 가격차이 때문에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기자본의 1.6배 내외에서 매매의사가 타진되는 정도이다.

그외 지역은 대개 자기자본의 1.3배에서 1.5배 사이에서 협상이 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기관 설립및 지방은행 설립자유화로 많은 신용금고 경영자들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신용금고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에는 신용금고의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2, 3년전에 비해 거래금액이 3분의 2 수준으로 내려간 신용금고업계의
위상에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느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