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진 < 서울M&A 사장 >

최근 몇년간 적대적인 M&A의 대상이 되어 경영권 변동을 초래한 한국
상장기업의 경우 적대적인 인수가 진행되는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다.

미국의 경우 인수대상이 된 기업의 주가가 경험적으로 평균 20%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한다.

기업인수희망자는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상기업의 주식을 많이 확보
해야 한다.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는 당연히 대상기업의 주가를 상승시킨다.

이때 특정기업이 인수대상이 된 것을 인-플레이(In-play) 되었다고 말한다.

인-플레이된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차익거래(Arbitrage
Trade)이다.

이러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을 아비트리져(Arbitragers), 혹은
줄여서 압스(Arbs)라고 한다.

압스는 기업의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는데는 관심이 없고 인-플레이 된
기업의 주식을 사서 이익을 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가 회사의 시장가격(주가)이 회사의 본질가치보다 낮을때
(저평가 되었을 때)에 이루어지는데 반하여 압스의 투자는 M&A의 성사여부에
초점을 두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은 M&A 대상이 되었거나 공개매수, 기업분할, 합병, 청산 등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 처한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를 하게 된다.

이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취득과 분석 능력이다.

아울러 대상기업의 본질가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주가변동 범위를 가상
하여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투자전략은 기업인수자의 의도나 기업 가치 변동을 추구하는 경영진
의 의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후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구성해야 한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 투자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투자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거래 등이 이루어질수 없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주가가 내릴 것이
자명하므로 대주 형식의 공매도로 이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압스투자는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투자은행의 한 독립된 부서이거나
전문주식투자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백화점의 사례에서 모종금사가 일종의 압스거래로
큰 이익을 보았다.

이 경우는 지분경유(Shares Parking)의 성격이 강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에서도 정보를 가진 기관이나 전문주식투자자들의 압스투자가 활발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