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경기순환론과 구조조정론이라는 2가지
관점으로 나누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향후의 우리증시를 내다보는
전망도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유망하다고 간주하는 종목들의 내용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순환론의 입장에서는 경기의 저점기록시기예측이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면에서 최근의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의 부분적인 호전조짐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따라서 증시측면에서도 대세의 상승반전 기대감이 증폭된다.

그와 함께 주로 저가대형주들이 향후의 장세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주장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론의 관심에서 접근하게 될 경우 모든 것은 달라지게 된다.

고비용과 저효율이라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병폐를 감안할때 경기지표상
저점이 기록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격적인 활황의 도래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증시의 대세에 대한 접근 역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향후의 유망종목 역시도 기존장치산업위주의 대형주나 트로이카주식들보다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의 전환에따라 정보통신관련주와 환경및 신기술
개발관련 벤처기업성 종목들에 주목하게 된다.

어느쪽이 올바른 관점인지 현시점에서 판단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한번쯤은 요즈음만큼 빠른 속도로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달라지고 생각들이 바뀐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바뀐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대세상승장과 똑같은 패턴의 장세만을 대세상승
장세라고 굳건히 믿고 그것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우리증시
모습이라고 판단된다.

당연히 시장의 관심도 대부분 대형주들쪽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저가위주의 물량떼기식 경제가 더이상 한국경제의 모범답안이 될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대형주 위주의 물량떼기식 주가가 한국증시
대세의 매래상이 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80년대 대세상승때의 주가상위권 기록종목들 중에서 93~94년도의 대세상승
장세에서나 지금도 여전히 상위권에 기록되고 있는 종목들이 과연 몇종목이나
되는지 생각해보자.

< 신한증권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