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회사채 수익률이 5일 11.5%까지 떨어지면서 금리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 주가상승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채권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세를 보인 회사채 수익률이 11.5%선에서
숨고르기를 거친뒤 6월중에 11.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길헌 대한투자신탁 채권운용부장)

일부에서는 10%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봉수 선경증권 이사)

이와함께 발행회사의 신용과 지급보증기관에 따라 수익률차등화 현상도
가속되고 있다.(마득락 대우증권 채권팀장)

어음부도율이 사상최고치 행진을 계속할 정도로 기업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익률이 이처럼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환율 물가및 거시경제변수와 채권시장 개방 확대및 자금시장 구조변화 등
복합요인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월까지만해도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원.달러환율은 한달가량
달러당 890원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5월중 물가상승률도 2.3%로 11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일부터 대기업 무보증전환사채(CB)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면서
금리의 하향안정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자금시장 구조변화다.

시중여유자금이 기업으로 흐르지 못하고 은행 투신 등 금융기관을 거쳐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5월중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1조원, 은행 금전신탁에 2조원이
몰리면서 투신(2조3천7백51억원) 은행(1조2천3백억원) 증권(1조3천9백억원)
등이 회사채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 4월 하순 부도방지협약이 발효된 뒤부터 5대 그룹을 제외한 기업들의
기업어음(CP) 할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중여유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이광수 증권거래소 채권부장)는 얘기다.

"잇단 부도로 지급보증시장이 얼어붙어 회사채 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6~7월중 신설 투신사가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에 나설 경우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송부장)도 수익률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