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다.

비슷한 재료를 두고서도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다.

한신공영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땐 주거래은행마저 오를 정도로 시세를
분출했으나 4일 나돈 모기업 부도설엔 저가대형주 상당수가 슬금슬금 꼬리를
내렸다.

이쯤되면 주가를 움직이는 것이 재료인지 분위기인지 불분명하게 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재료가 먹혀드는 것을 보면 장세를 알수 있다는 대목.

악재가 멱혀드는 시장은 약세장이거나 주가가 고공권에 있거나 둘중의
하나다.

재료가 주가 반영되는 정도를 살피는 것도 훌륭한 시장관찰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