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신원그룹에 넘어간 신원제이엠씨(구 제일물산)가 상장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60%나 되는 대폭적인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30일 신원제이엠씨는 오는 6월17일을 배정기준일로 1주당 0.6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은 현재 59억1천만원에서 94억5천만원으로 늘린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장회사가 60%의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95년 7월
증권관리위원회의 상장회사 재무관리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무상증자는
50%이내로 제한 됐었다.

신원그룹 김해승 상무는 "신원제이엠씨의 자본금이 너무 적어 주식의 유통
물량이 매우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회사를 인수한뒤 주주들의 이익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대폭적인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발행 초과금으로 쌓여 있는 1백90억원중 일부를 무상증자의 재원
으로 쓸 계획"이라며 "유보율이 9백%가 넘는 등 재무구조가 우량하기 때문에
증자 후에도 재무구조는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회사의 대주주인 신원그룹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5% 수준에 달해 실질적인 무상증자의 혜택은 대부분 신원그룹측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무상증자율은 지난 95년 11월 세원과 지난해 11월
경남에너지가 각각 실시한 50%이다.

증권거래소는 신원제이엠씨의 무상증자가 중요 내용 공시에 해당돼 이날
후장동안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으며 31일 전장부터 거래를 재개시킬
예정이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