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 올랐던 주가가 엔화 약세로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대형우량주와 저가대형주및 금융주들이 모두 약세를 보였고 일부 개별재료주
가 상승세를 이었다.

미국과 영국에서 공휴일이어서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됐다.

거래량도 4천만주선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통일교측에서 무상으로 자금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를 등에 업은 통일그룹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6.18포인트 내린 718.99로 다시 720선밑으로 떨어졌다.

<> 장중 동향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던 시장은 차츰 내림세로 기울기 시작했다.

금융개혁위원회에서 금융산업개편과 관련해 은행소유한도를 10%로 높이더라
도 요건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는 얘기로 금융주부터 매물을 받았다.

종합지수가 720선으로 밀리자 통일그룹주를 중심으로 반등물결을 일으켰지만
후속매수세가 불발에 그쳐 이내 되밀렸다.

이어 후장중반까지는 지수 720선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후장중반께 27일 열리는 증권관리위원회에서 일부 종목들이 거론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불어나 낙폭을 더했다.

<> 특징주

=통일그룹의 통일중공업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강세였고 거래량 2위인
한국티타늄과 일신석재가 상한가였다.

미도파 대농 진로 진로식품 진로인더스트리즈 유성 등 그동안 루머에
시달렸던 종목들이 대거 초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별재료 중에선 환경관련 현대금속과 남북경협 관련 태창 등이 상한가였고
수산중공업 한화종금 태흥피혁 신화 등이 하한가를 나타냈다.

신성무역과 태양금속은 강세에서 큰 폭의 약세로 밀렸고 일양약품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진단

=6월중 공급물량이 많다는 부담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추가적인 재료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소폭의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호재 악재 >>

<>금개위, 오는 30일 금융개혁방안 청와대 보고 예정
(은행 소유한도 10% 확대시 요건 강화)
<>고객예탁금 30개월만의 최고
<>6월 공급물량 1조3천억원어치 넘어
<>달러화 1백16엔대로 상승 반전
<>외국인 순매수규모 둔화
<>국제원유값 오름세로 반전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