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최근 6일사이 60포인트나 급등하는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인지, 시장주도주는 부각될 것인지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 유인채 한진투자증권 부사장 =모처럼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시장흐름
도 안정된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일단은 종합지수 750선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시중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려는 조짐들이 엿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지수 750선에 걸친 은행 등의 기관매물과 대량거래가 터졌던 780,
810선에 걸친 매물벽을 소화할수 있느냐에 따라 상승의 보폭이 조절될
것이다.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예탁금 3조원"이면 지수 850선도 가능하지만 최근엔
예탁금 회전율이 낮아 시장에너지가 응집되지 못한 실정이다.

향후 매물층 돌파여부는 예탁금 회전율이 높아지거나 추가자금이 유입되는
정도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도주와 관련해선 핵심우량주들이 선두에 나서고 저가대형주로 다시 확산
되는 순환이 예상된다.

<> 정종렬 신영투신운용 사장 =장세기조가 바뀌고 있다.

최근 1년간 개별재료주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전형적인 약세권 장세가
일단락됐다.

최근 5개월간 종합지수 600대에서 지루한 바닥다지기를 통해 그동안의
긴 약세흐름을 마감하고 대세상승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앞으로 750~77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적으로 주식보유규모를 줄이려는 은행들도 지수 750 이상에선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중금리가 11%대로 떨어지면 다시 살 것이다.

투신사들은 당분간 포트폴리오상의 큰 변화보다는 기술적 매매를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의 중심축도 증권 은행을 포함한 저가대형주로 재편되는 등 저가주와
장기소외주들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 백용졸 한국투신 부사장 =시장의 큰 흐름이 상승쪽으로 돌아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750~760선까지는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기업환경과 투자심리를 호전시킨데다 갈수록
무역수지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실세금리도 안정세를 타고 있어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던" 주변여건이 한결 나아졌다는 점에서다.

블루칩(대형우량주)이 강세의 선두에 나선데 이어 저가주와 개별재료주의
순환상승세로 매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들도 외수펀드를 중심으로 지속해온 순매수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시장전체로는 6천만주를 웃도는 거래량이 새로운 부담요인으로 등장해
예탁금 증가 등의 신규수요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